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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하고 식단도 조절했는데, 유독 얼굴과 뱃살만 빠지지 않는다면 의지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최근 '코르티솔 페이스'라는 말이 SNS를 휩쓸며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정말 스트레스 호르몬 하나가 몸의 모양을 바꿀 수 있을까요.

코르티솔이 뭐길래?  몸속 비상벨이 꺼지지 않는 상태

코르티솔을 쉽게 설명하면, 맹수를 만난 원시인이 순간적으로 도망치거나 맞서 싸울 힘을 낼 수 있도록 켜지는 '비상벨'과 같은 호르몬입니다. 비상벨이 울리면 몸은 즉시 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혈당을 높이고, 나중을 위해 지방을 저장하는 모드로 전환됩니다.

 

문제는 현대인에게는 맹수 대신 매일 울리는 카톡 알림, 마감 압박, 반복되는 잔소리가 이 비상벨을 하루 종일 눌러댄다는 것입니다. 비상벨이 꺼지지 않으면, 몸은 계속 '위기 대비 모드'로 지방을 쌓고 에너지를 아끼려 합니다.

 

📌 Mayo ClinicCleveland Clinic 자료를 인용한 미국 헬스매체 HealthCentral은 과도한 코르티솔이 인슐린을 비롯한 식욕 관련 호르몬을 교란시켜 기름지고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을 키우고, 지방이 저장되는 부위 자체를 바꿔놓는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HealthCentral, "Cortisol: What It Is and How It Affects Your Health" https://www.healthcentral.com/chronic-health/stress/cortisol-stress-hormone

 

보그 코리아가 소개한 독일 함부르크 에펜도르프 의과대학 내분비학 전문의 페트라 알겐슈테트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체내 염분과 수분 대사가 흐트러지면서 얼굴과 목, 어깨까지 붓고, 피부 속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탄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출처: Vogue Korea, "스트레스로 부은 얼굴, 코르티솔 페이스" https://www.vogue.co.kr/2024/08/10/스트레스가 만드는 부은 얼굴"코르티솔-페이스"

 

즉 다이어트해도 유독 얼굴, , 뱃살만 빠지지 않는 것은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비상벨이 꺼지지 않은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코르티솔이 얼마나, 얼마나 오래 분비되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수면의 질, 평소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패턴, 나이가 이 차이를 만듭니다.

 

👉 국내 한 대학병원 건강 칼럼에서는 항상 바쁘고 만성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을 '코티솔형(C) 성격'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빠르게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사람을 'E형 성격'으로 구분해 설명합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티솔의 두얼굴" https://www.nhimc.or.kr/ilsan_news/Hello_2019_Autumn/html/sub01_04.html

나이도 영향을 줍니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학술 데이터베이스(PMC)에 실린 연구 리뷰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코르티솔 총 분비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이 상관관계는 60세 이후 특히 뚜렷해집니다.

출처: NIH/PMC, "Adrenal Aging and Its Implications on Stress Responsiveness in Humans"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374303/

즉 같은 야근, 같은 잔소리를 들어도 누군가는 다음날 훌훌 털어내지만, 누군가는 며칠씩 코르티솔이 높은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 쿠싱증후군이라는 극단적 사례

코르티솔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쿠싱증후군'이라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스트레스성 체중 증가와는 완전히 다른, 병원 치료가 필요한 내분비 질환입니다.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관훈 교수는 한 의료전문지 인터뷰에서 쿠싱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종 합병증으로 5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증상이 단순 비만과 비슷해 보여,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5년이 걸린다는 점도 함께 지적합니다.

출처: 메디컬업저버, "비만과 구분 어려운 '쿠싱병'!" https://www.mdon.co.kr/news/article.html?no=32702

 

실제로 방치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변화는 이렇습니다.

✔ 얼굴이 둥글고 붉게 변하는 '달덩이 얼굴'

✔ 목 뒤에 지방이 뭉쳐 혹처럼 솟아오르는 '물소혹'

✔ 팔다리는 가늘어지는데 배와 얼굴에만 살이 붙는 중심비만

✔ 배와 허벅지에 붉은 자줏빛 튼살

✔ 근육이 약해져 계단 오르기조차 힘들어지는 상태

✔ 방치가 길어지면 고혈압, 골다공증, 당뇨병, 만성 심부전까지 동반

출처: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쿠싱증후군' http://hongikh.cafe24.com/depart/health_view.php?board_seq=535&navi=55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이 정도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례는 '그냥 스트레스성 붓기''방치된 코르티솔'이 결국 같은 방향의 길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로 코르티솔 리듬을 지킨 경우, 같은 연구 리뷰에서는 염증 수치와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즉 관리했을 때 얻는 것은 극적인 변화가 아니라, 노화와 만성질환으로 가는 속도를 늦추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냥 살쪘나보다"는 착각과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얼굴이 붓고 살이 안 빠지는 걸 단순 다이어트 실패로 여기고 식사를 더 줄이는 것이 가장 흔한 잘못된 대처입니다. 원인이 코르티솔 불균형이라면, 식사를 더 줄이는 것은 몸에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해 오히려 코르티솔 분비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다음 항목 중 세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다이어트 방법을 바꾸기 전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 배 주변에 자줏빛 튼살이 새로 생긴 경우

✔ 별다른 이유 없이 쉽게 멍이 드는 경우

✔ 얼굴은 동그랗게 변하는데 팔다리는 오히려 가늘어지는 경우

✔ 근력 저하와 함께 극심한 피로,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

✔ 평소보다 혈압이나 혈당이 높게 측정되는 경우

 

출처: 캐시닥 건강정보, "쿠싱증후군 증상, 여자에게 많은 살찌는 병"  https://cashdoc.me/community/chronic_disease/113721971

 

오늘의 실천

잠들기 1시간 전, 화면을 멀리하고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수면 리듬을 지키는 것이 코르티솔 분비 주기를 안정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원인과 대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자가 진단보다 의료진과의 상담을 권합니다.